기원전 3세기 마르세유에 상륙한 포도재배 기술은 리옹을 통하여 보졸레 등 부르고뉴 지방으로 전파되었다.
포도원은 이와 동시에 서쪽으로 오드페이를 지나 보르도 지방으로 뻗어나갔다.
보르도 지역의 고도(古都) 생테밀리옹은 2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0세기 전후에는 파리와르와 계곡에 포도원이 널리 분포하게 되었는데 그 대부분은 왕과 귀족들의 소유였다.
보르도는 원래 황무지였다. 내륙 깊숙이 도르도뉴 강 유역의 생테밀리옹과 가 론느강 유역에 약간의 포도원이 있었다.
두 강이 합류된 지롱드 강의 남쪽인 메독지역과 북쪽인 꼬트 드 부르그 지역은 굵은 자갈밭으로서 풀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포도재배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자갈밭이 오히려 양조용 포도재배의 적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산업혁명이 일어난 영국의 와인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18세기에는 메독지역에 포도원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보르도의 와인 품질은 전반적으로 고급으로 평가되었는데 1855년부터 시작 된 원산지 표기법으로 세부 지역의 등급제가 정착되었다.
왜 보르도의 와인이 최상급 와인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보르도의 와인이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보르도의 토양, 국지적 기후, 포도재배 기술, 양조기술, 그리고 AOC제도를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가 한 몫을 했다.
보르도 포도원은 사력질 토양으로 굵은 자갈과 잔자갈로 뒤덮여 있다.
과거 프랑스에 격렬한 폭풍이 불었는데 보르도에는 수 없는 나무들이 송두리째 뽑혀 쓰러진적이 있다.
물론 폭풍이 워낙 거세기도 했지만 나무들의 뿌리가 옅게 박혀있는 탓이기도 했다.
보르도의 속담에 ‘토양이 척 박할수록 좋은 포도가 열린다.’는 말처럼 보르도의 토양은 거름기가 없고 배수가 잘되는 자갈밭이다.
같은 토양에서는 기후에 따라 포도의 질이 달라진다.
보르도는 최상급의 레드 와인 산지이며 실제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8 5%가 레드 와인이다.
그러나 소테론느 지역의 샤토 디캉은 세계 최고의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미묘한 국지적 기후를 이용, 특별한 와인을 생 산해내고 있다.
보르도에서는 17세기부터 보르도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품종을 개량해 이용 하고 있다.
보르도의 양조기술은 세계의 양조기술을 리드하고 있는데 특히 오 크통을 이용한 포도주 숙성기술은 좋은 와인을 내는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엄격한 AOC제도가 뒷받침되어 보르도는 세계 최상급 와인의 주산지로 정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