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 담그는 법
예로부터 과일의 감미로운 향기를 술에 담아 보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포도처럼 과즙 자체가 알코올 발효의 원료가 되는 것은 거의 없다.
과일은 대개 씨방이나 껍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그대로 술을 담그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런 과일을 으깨어 술을 만들 경우 속씨나 껍질의 성분이 술 맛을 버릴 수 있다.
또한 발효를 잘 시키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가정에서 과일주 를 만들려면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주정(소주)을 이용한 침출식 과일주 제조방법이다.
주정에 원하는 과일을 넣어 침출시킨 대표적인 과일주는 매실주다.
매실은 여름 과일이지만 가을 과일은 종류가 매우 많다.
온갖 과일이 익는 계절이 가을 아닌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양질의 향미를 지닌 침출주는 다래주와 모과주다.
다래는 머루와 함께 야생의 맛을 지닌 과일로 여겨져 왔는데 다래주 맛은 참으로 권장할 만하다.
모과는 생김이 투박해 과일가게 망신은 혼자 시킨다는 옛말이 있으나 그 향기는 백과의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과주는 가정에서 가장 인기있는 침출주 중 하나다.
그러면 과일주를 어떻게 담가야 제 맛이 날까. 우선 신선한 과일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다래는 농익으면 무르게 되는데 무르지 않은 다래가 좋다. 모과는 단단하지만 썩기 쉽다.
따라서 약간 덜 익은 과일이 좋다.
침출에 쓰는 술은 증류주면 모두 가능하지만 값싸고 비교적 향미가 적은 소주가 적당하다.
술을 담글 때는 술과 과일의 비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일을 너무 많이 넣어 알코올 농도가 10% 미만이 되면 식초가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주 1.8l에 과일 무게가 2kg 이하로 담그면 별 문제가 없다.
용기는 유리 항아리나 자기가 좋다. 뚜껑은 면으로 된 천을 덮은후 닫아 약간의 공기가 통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소는 그늘지고 선선한 곳이 좋은데 온도가 높으면 과일이 짓무르기 쉽다.
단 맛을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된다.
보름 이상되면 색깔이 우러나기 시작하며 2개월 이상되면 따라 마셔도 좋다. 술은 과일의 향기와 과육 맛으로 마시기에 부드럽게 변화된다.